주저리로그

조회 수 3648 추천 수 0 2019.10.07 18:03:42

10월이다. 곧 빈집에 투숙을 한지 일년이 다 되어간다.

솔직히 말하자면 처음 빈집에 들어왔을 때 사람들이 날 환대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다들 서툴고 바빠보였다 그래서 내가 얼마나 서툴고 바쁜지 신경써주지 못했던 것 같다

뭐라 하지,

다들 파이퍼를 궁금해 하는 게 아니라

파이퍼라는 사람이 공동체의 구성원이 되었고

공동체는 000한 공간이니 여기에 맞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행동으로, 말로 내게 전달하는 곳-이게 빈집에 대한 첫인상이었다

그땐 몇 사람을 싫어하기도 했다

나에게 주거공동체가 어떻고 저떻고-를 알리기 전에

'나'를 궁금해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무튼 그래서 몇주 안 가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못 버티고 얼마 후면 나가게 될 거라고 은연 중에 확신했다

그만큼 이 공간에 섞이지 못했다


그랬는데 어쩌다 일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고

어찌저찌 적응하고 (정착까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확실히 적응은 되었다)

처음에 서운했던 감정도 지내며 얘기하다보니 그럭저럭 희석됐다

새 빈집과 다른 여러가지 일들에 대해 궁리하느라 바쁘고 심지어 때로는 즐겁다

내가 환대를 덜 받았고 더 받았고를 따지는 건 이제 멈추었다

내가 처음 원했던 것처럼, '사람'에 집중하고

무례하지 않은 선에서 궁금해하려 노력한다


유약한 날 받아준 빈집과 더 함께 하고 싶어졌고

빈집이 오래도록 없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뿐이다


이 글을 왜 적기 시작했지,

그냥 일기에 혼자 쓰기엔 나누고 싶고 메신저로 가볍게 전달하긴 싫어서

게시판에 주저리.


ㅇㅇ

2019.10.15 19:58:25

파이퍼 화이팅!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20210225 빈집 게시판&공통장&폰 정리 회의 [1] 사씨 2021-02-25 1396
공지 '2014 겨울 사건의 가해자 A'의 게시글에 대한 빈마을 사람들의 입장 [19] 정민 2016-05-19 150316
2220 기간은 한참 남았지만 단투 신청해봅니다 [8] 바분 2020-02-05 1463
2219 빈집 생일잔치를 준비하는 질문 수집 [1] 사씨 2020-02-03 11360
2218 단기 투숙 희망합니다(2.5 ~ 2.7) [3] 정민 2020-02-01 11162
2217 단투 신청합니다 [2] 팬더 2020-02-01 1192
2216 오랜만에 빈마을 회의가 열립니다 사씨 2020-01-30 1510
2215 안녕하세요 [1] 2019-12-08 1830
2214 단투문의드립니다! [4] 지니 2019-11-26 2325
2213 단투 문의드립니다. [1] 호나 2019-10-22 10853
» 주저리로그 [1] ㅍㅏ이퍼 2019-10-07 3648
2211 안녕하세요! 장투 문의드립니다..! [7] 구구 2019-10-07 2260
2210 단편집 설명회를 합니다! [1] 인정 2019-10-06 2719
2209 영화 조커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으헛;;; 정충경 2019-10-04 7203
2208 단투 신청 [1] 물란 2019-09-28 5489
2207 단투 문의드립니다 [2] 물란 2019-09-28 1443
2206 잘 다녀와요 유선 2019-09-25 1331
2205 케이시 묘소에 다녀왔다. 케이시 안녕. 작자미상 2019-09-24 4121
2204 오늘은 케이시 기일이예요 사씨 2019-09-19 1668
2203 미프진은 소중한 약물이지요 사씨 2019-09-07 1629
2202 태풍맞이 봉산탐험 합니다. [2] ㅈㅂㅁㄴㅇ 2019-09-06 3356
2201 8월 12일 단투 문의합니다. [1] 다옴 2019-08-11 48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