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625 반성폭력교육 2회차 "성폭력 사건을 말한다는 것" 기록

강사: 호연(인권교육센터 들)

※교육 참가자의 말/포스트잇에 쓴 이야기는 ""(쌍따옴표) 표시가 되어 있고, 쌍따옴표 안에 없는 말은 강연 내용입니다.

※내용이 깨져서 워드 파일을 첨부합니다. 160625 반성폭력교육.docx

 

l  2014 겨울 사건에서 자기가 겪었던 감정, 생각 포스트잇에 써보기

n  어떤 마음으로 이 사건을 보거나 경험했는지에서부터 출발해보자. 집단적으로 이 사건을 겪었는데, 마음 상태가 어땠고 어떤 마음의 경험이 있었는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자리가 없었다. 포스트잇에 써보자.

n  피하고 싶다 / 남의 이야기처럼 대하고 싶다 / 난처함 / 곤란함 / 중요한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u  우리 안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어디나 일어날 수 있어 – ‘우리가 아무리 좋은 관계였고 좋은 공동체였어도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어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면 이런 사건이 일어났을 때 올 게 왔구나이런 느낌이 든다.

u  우리에게 이런 일이 절대 일어나지 않을텐데라고 생각했으면 헉 하는 마음, 곤란함, 난처함 이런 마음이 들고 수습하는 데 오래 걸린다. 나에게 감당이 안 되고 피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당연.

u  하지만 피할 수 있을까요? 눈을 감고 있으면 피할 수 있다. 그런데.. ‘피할 수 없구나로 돌아서는 시기들이 있으면 좋겠다. 피하고 싶다고 해서 피해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걸 지내다 보면 이해가 되기도.

u  어떤 점이 난처하고 곤란했나? – “뭐가 정답인지 몰라서”, “성폭력으로 봐야하는지 아닌지” “어떻게 할 것인지” “집에 가서 얼굴을 봐야 한다

l  집에 가서 얼굴을 봐야 한다는 공동체 성폭력의 특성. 공동체에서 이런 일이 있으면 그동안의 사건만 떠오르지 않는다. 그동안의 관계 맺기 방식, 관계의 역사, 암묵적으로 있었던 끼리끼리 문화나 그것의 권력관계. 이런 것들이 확 같이 떠오름.

l  그래서 간단한 문제가 아니게 된다. 사건 자체를 뽑아서 배치하기가 어려워진다.

l  공동체에서의 폭력 사건은 두 가지 층위로 구성된다. 사건 그 자체의 해결. 공동체의 문화. 무엇이 문제로 불거져야 하고 바뀌어야 하는가. 그 두 가지가 연결될 수밖에 없음.

l  이런 복잡한 상황에서 2차 가해라는 것이 등장.(아래에서 자세히 이야기)

n  정황을 알 수 없어서 당황했고, 혼란스러웠다. / 답답하고 실망스러웠다.”

n  놀랍다 / 두려움 / 불신 / 실망

u  대개 이런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관계가 깨진다. 서로를 믿지 못하는 상황 발생. 이 문제에서 정점에 있는 사람은 피해자.

u  해결이라는 것은 여러 길을 거쳐 결국 피해자가 사람들을 믿게 되는 과정으로 가게 된다. 사람을 믿지 못하게 되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 가해자도 주위 사람들도 아는 사람이었으니까. 그랬을 때 중심적인 게 사람에 대한 불신.

u  가해자에게 받는 게 아니라 주위 사람들로부터 받게 되는 불신이 더 클 때가 있다. 실망과 배신감. 가해자는 가해자로 치부할 수 있는데, 그래서 주위 사람의 반응이 더 큰 상처로 남게 되기도 한다.

u  공동체 입장에서나 피해자 입장에서나 문제를 해결한다는 건 관계의 신뢰성을 회복하는 것

u  사실 성폭력 사건의 해결을 무엇으로 보느냐는 되게 어려움. 하지만 신뢰 회복, 신뢰적 관계로 재구성하는 게 중요한 해결 방향임은 분명.

u  문제를 잊고 친하게 지내는 것이 결코 회복이 아님. 완전 바닥을 치고 같이 고통의 시간을 겪어야 관계가 신뢰로써 재구성될 수 있음.

n  당장 문제에 휘말리기 싫다고 물러서 있는 사람들에게 실망, 뒤에서 욕만 하는 데 대한 안타까움

u  문제에 거리를 두는 사람,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사람에게 받는 상처들.

u  이해를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런 개인차가 있을 수 있다는 것. 왜 피하고 싶은 마음이 되는지 피곤하다, 너무 어렵다, 나도 바쁘다 -> 피하고 싶은 마음이 여러가지가 있다는 것은 피하고 싶은 마음을 덜 들게 할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는 것.

l  어렵다 사건을 규정하고 이해시키는 과정이 필요

l  바쁘다 - 우선순위로 되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하는. 혼자 하긴 어렵지만.

u  피하는 사람들이 이상한 게 아니라 그럴 수 있다, 생각하는 게. 그런 사람들에게 어떻게 저래?‘라는 마음을 갖고 있으면 같이 가기가 어려움. 차이를 인정하는 게 중요.

n  폭력의 기준이 무엇인가? / 성폭력이 과한 단어 선택이 아닌가 하는 의문

u  사건의 규정에 관한 것. 두 가지 프레임이 있을 수 있다.

l  강남역의 경우 : 조현병 / 여성혐오

l  빈마을의 경우 1: 연애 밀당 / 성폭력 (서로 좋아하게 생긴 문제다 / 성폭력문제이다)

l  빈마을의 경우 2: 자살 시도 / 성폭력 (누군가가 자살을 하려 했는데 우리가 신경써주지 못한 안타까움 / 성폭력 문제이다)

u  연애 밀당 / 성폭력 프레임

l  이 사건을 연애 밀당으로 보는 프레임은 어떤 프레임인가?

l  오히려 사건 한참 뒤에 나온 이야기였다(회의체 당시에는 안 나왔다). 정보를 잘 모르고 공개되지 않았던 게 작동했던 것 같다.”

l  사람들이 잘 모르기 때문에 대개는 읽기가 쉬운 방식이 연애 밀당.

l  이 의혹들은 가해자가 게시판에 글을 올리면서 더 생긴 것 같다. ‘너가 나를 좋아했다는 것에 대해서 답해달라, 너가 나를 배신했는데이런 글이 많아서 처음에는 잘 판단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망한 썸인가 생각도 들었고.”

l  정보가 공개 안 된 상황에서, 위의 정보들은 너무나 접하기 쉬웠다. 그래서 이런 상황이 벌어졌던 것.

l  그럼 왜 일찌감치 내용이 사람들에게 공유되지 않았는가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 매우 중요한 질문. 사건 규정과도 관련되어 있다.

n  이후 대책위에서 공개했을 때 구체적인 피해사실들을 뒤늦게 알게 됐는데, 회의체 당시에는 누군가 피해자의 상황을 해결해야겠다 나서기 보단 다들 한 발 빼려고 했고, 피해자의 목소리를 제대로 들으려 하지 않은 부분도 있고, 그래서 사건 규정을 하는 일이 유야무야되지 않았나 싶다.”

l  가장 중요한 첫번째 관문을 너무나 늦게 시작했다. 성폭력 사건은 시점이 되게 중요하다. ‘언제 이 사건을 규정하는가.’

l  이 사건이 성폭력 사건이라고 정확하게 규정된 시점은 1년 뒤. 1년 사이에 엄청나게 많은 일이 암암리에 있었던 거고, 1년이라는 동안 피해자는 어떤 시간을 보냈을까 생각을 하게 된다.

l  다시 돌아가면. 사람들의 인식에서, /연애 불발이라는 인식이 작동하기가 너무 쉽다. 스토킹이라는 단어 자체가 나온지도 얼마 안 됐고. 예전의 이런 상황은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이게 일상적인 언어고 일반적인 서사. 이게 폭력이라 정의된 건 너무나 최근의 일이었다. 많은 이성애적 연애관계에서 남성을 적극적 행위자, 여성을 수동적 행위자로 위치시키는 게 너무나 일반적이었기 때문에.

l  그래서 이게 성폭력 사건이에요?’라고 질문을 하는 게, 정말 몰라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폭력으로 읽지 않기 때문에 질문을 하는가 잘 모르겠다.

l  폭력의 정의는 단순. 정신적/언어적/신체적 피해를 주는 것.

l  만만한 사이의 싸움이라고 하면 대개 치고박고 오고 간다. 지위의 차이든, 인종적인 차이든, 비대칭적인 권력 관계가 구성될 때, 한 사람이 자기 의지와 상관 없이 당하는 입장이 된다.

l  성폭력은 폭력 중에서도 독특한 위치를 가짐. 성차가 있기 때문에 폭력을 폭력이라고 생각하지 못한다.

n  성폭력은 성을 매개로 하고 있음

n  성이 협박의 대상이 되고, 피해를 줄 수 있는 내용이 된다.

n  그래서 성폭력 사건의 신고율이 낮다 피해자가 여성일 때 자기가 피해자라고 밝히는 것은 많은 것을 드러내야 하고, 이후에도 많은 것을 짊어져야 하는 사회적 상황이 있기 때문에

l  오랫동안 사람들은 성폭력 사건을 성관계로 읽어왔다 가해자의 논리가 중심으로 구성. ‘꼬리쳤다, 쟤가 날 화나게 했다, 쟤는 성적인 이력이 있는 애다, 내가 참을 수 없었다가해자의 이야기로 사건이 규정이 됐다. 그래서 성폭력 사건일 수 없었다. 합의된 성관계거나,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저지른 실수로밖에 읽히지 않았다.

l  그게 아님을 제기하기 위해서 피해자의 이야기가 등장해야 한다.

l  그래서 피해자 중심주의가 주요 원칙으로 이야기된 것. 그동안 가해자의 논리에 사람들이 너무 익숙하기 때문에. 피해자의 옷차림이 문제라는 식으로 여전히 생각하고, 그 틀이 너무나 막강하고. 법원에서도 그렇다. 그래서 지금 상황에서 너무 중요할 수밖에 없다.

n  피해자 중심주의

u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

u  어떤 게 있나?

l  피해자의 목소리로 사건을 직접 듣는 것

l  피해자의 말을 우선으로 한다 피해자의 말과 대척점에 있는 이야기가 있었을 때 피해자의 말을 더 신뢰한다

l  사건 해결의 과정이나 내용에 있어서 피해자의 의견을 중요시한다

u  하지만 어려움이 발생한다.

l  그동안 가해자의 말에 사건이 구성되어 왔다면 / 피해자의 말에 권위를 부여하는 게 피해자 중심주의

l  그러나 피해자의 목소리를 먼저 듣는 게 생각보다 복잡하다.

l  그 과정에서 우리가 피해야 하고 경계해야 하고 긴장해야하는 건

n  1.피해자화를 피해야 한다

u  규정된 피해자의 상을 적용하려 하는 게 피해자화. ‘피해자는 울고 있어야 한다.’ 피해자가 웃고 있으면 어머 안 심각한가보다, 괜찮은가보다.’ 이렇게 피해자의 모습을 강요하거나 요구하는 방식. 내 시점으로 피해자를 이해하는 방식이 피해자화.

u  이를테면 피해자가 너무 힘들어 보이는데, 말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럴 때 너가 너무 힘들어보이니까 피해야할 거 같애라고 말하는 것도 피해자화.

u  피해자의 말을 하고 싶은 마음과 말하기 두려운 마음은 늘 동시적으로 발생한다. 그러니 늘 말하고 싶은 게 무엇이고, 말하기까지 우리가 준비해야하거나 알아둬야 할 게 무엇인지 같이 질문해야한다.

n  2.피해자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가 필요

u  말하고 싶다고 했을 때 그래 말해 봐’, 말 못하겠다고 했을 때 그냥 알았어로 끝내선 안되고. 피해자의 심정이 어떤 건지 충분히 잘 듣고, 종합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단편적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

n  3.피해자 중심주의를 잘못 이해해서 피해자가 원하는 걸 우리는 다 해주고 있어요이런 함정에 빠질 수도 있다.

n  4.피해자에게 쌓인 시간이나 폭력의 크기 만큼 극단적인 생각이나 분노가 들 수 있다. 그걸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위험할 수가 있음.

u  여러 사건 경험에서 피해자가 계속해서 자기 이야기의 대변인이 된다는 것은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싶었다. 대변인이 필요하다. 그러나 대변인 때문에 사건이 어려워지는 경우도 있음

l  피해자 대변인

n  피해자와의 신뢰관계일 필요가 있음 그러나 친한 것과 신뢰관계는 동일하지 않다. 오히려 어려워질 수 있다. 친하기만 하다면 피해자와 자신을 동일시하며 오히려 어렵게 한다.

n  그래서 대변인은 피해자와 신뢰관계이되 일정 정도 거리 유지가 가능한 사람이어야 함.

n  그러나 이게 주변의 친한 사람이나 같이 분노해주는 사람을 대변인으로 세우는 게 잘못의 첫 단추가 되기도 함.

n  적어도 신뢰관계이고, 이런 사건의 해결의 경험이 있는 사람일 것

l  대책위

n  대변인, 대책위,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인 사람들은 적어도 여성주의를 안다거나 성폭력이 뭔지 아는 정도로는 안 된다. 사건을 둘러싼 여러가지 문제가 너무 복잡하기 때문. 실제 성폭력 사건의 경험들이 있는 사람이어야 함. 경험하지 못하면 알지 못하는 사실들이 있기 때문에.

n  그렇다고 특정 사람들이 계속 책임을 지게 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 그 사람들을 소진시키는 문제이기도 하고, 전체 공동체의 기반을 만드는 것에 의미가 없음.

n  그래서 경험이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구성이 되어야할 필요가 있다.

l  가해자 대변인

n  가해자도 일종의 대변인이 있게 된다 물론 이런 세팅(대책위, 피해자 대변인, 가해자 대변인)이 정답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이러는 것이고 사건마다 다름.

n  대부분의 가해자는 자기가 가한 상황들을 인정하지 않음.

n  그러므로 가해자 대변인이 하는 일은 가해자 편을 드는 게 아니라 이 사건이 가해자 입장에서 어떻게 얘기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

l  그래서 이 사건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대책위, 가해자 대변인, 피해자 대변인으로 구성된 이 팀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같이 가는 방식.

u  그러나 빈마을에서는 1년 동안 해결과정이 없어서, 나중에 대책위가 고스란히 받아 안는 상황이 된 것.


l  중간 질답시간

n  질문: 이런 경험을 해본 사람이 모든 공동체에 한두 명 이상 있는 게 아닌데그러면 무조건 실패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아닐지.

u  답변: 주위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다.

u  질문: 하지만 외부에서는 내부의 관계를 속속들이 알 수가 없는데 어떻게 외부에서 와서 대신 해결해줄 수 있을지?

u  답변: 대신 해결해주는 게 아니다. 이런 해결 단위(대책위 등)가 구성되면 외부의 사람들이 저처럼 이 방식이 이렇게 갔을 때 어떤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이런 얘기들을 정보로 주는 사람. 그리고 가다 보면 생기는 어려움에서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 되나요?’ 물을 수 있는 사람

u  이 사람이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적합하지도 않고.

u  일종의, 조정을 하는 데 도움이 되는 사람

n  질문: 이번 사건은 그런 사람이 있었는데도 왜 문제 해결이 안 됐을까?

u  그런 의미에서 사건의 규정이 매우 중요하다.

u  가해자/피해자라고 호명할 수 있는 건 어쨌든 사건이 성폭력 사건이라고 규정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

u  그런데 이 규정이라는 것이 대책위가 만들어지면서 본격적으로 규정되었다 – 1년 동안 여러가지 이유로 규정되지 않았다는 것.

u  그래서 1년의 과정 속에서 가해자의 자기 논리가 만들어짐 그래서 시점이 중요한 것.

u  사건이 일어났을 때는 경험이 있든 없든 사건을 해결하려고 모인 집단이 빨리 규정을 해야한다. 그것은 공동체가 가진 감수성과 토대가 중요.

u  그러나 가해자의 자살시도가 있은 다음에 회의체가 구성되었다. – 그게 이 사건을 규정했다.

u  그래서 프레임이 자살시도와 성폭력으로 짜일 수밖에 없는 구조였던 것.

u  회의체가 사건을 읽는 방식도 “2014년 겨울, 못다한 이야기에서도 자살시도로 읽는 뉘앙스가 강하다고 읽힘. 그렇게 1년 동안 성폭력으로 규정되지 않았음.

u  지금까지 2년의 시간을 봤을 때, 포스트잇에 쓴사건 규정 과정의 혼란이나 성폭력이란 단어가 실제로 있었던 것에 비해 너무 과한 단어 선택이 아닌가하는 의문이라든가 이런 의문 속에서 A, B는 있었지만 가해자 피해자라는 단어는 1년 동안 없었던 것. 그러니 당연히 문제해결이 어려웠다.

n  질문: 가해자는 결코 인정하지 않는다면, 그렇다면 해결은 무엇인가

u  당연히 처음에는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인정하는 경우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했던 건 이 과정을 제대로 한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에

u  이 과정을 잘 이루면 가해자가 어떤 지점에서 인정할 수 있는 여지가 생김

u  그러나 여기까지 가지 못하고 늘 중간에 어떤 문제가 생겨서 흐지부지됨. 이런 과정을 잘 거치는 단체나 공동체가 많지 않다.

u  맨 처음에 가해자를 만나서 서술을 들을 때, 이게 성폭력 사건이고 스토킹이라고 이야기하는 게 중요

u  그걸 받아들이게 만드는 과정 자체가 교육 계속 이야기하면서 그 사람에게 받아들이게 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

u  성폭력이라고 생각했으면 이미 머릿속에 없었을 것

n  질문: 성폭력의 정의?

u  법적으로는 성적인 관계에서의 성이라고 규정되어 있지만, 그건 너무 협소

u  성별 관계 안에서 일어난 폭력을 성폭력이라고 봐야한다고 생각함

u  계속 남녀관계에서 일어난 일들이 있다면 그건 연장선상에서 봐야 한다는 입장.

n  질문: 이번 사건의 규정에서 가해자인 사람이 자기 억울함을 호소하고, 폭력사건으로 규정되었을 때 오히려 자기가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을 하는 과정이 있었는데, 폭력을 규정하기가 쉽지가 않은 것 같다. 그냥 관계에서 상처받은 것과 폭력을 어떻게 구분해야 할지?

u  그이의 억울함과 나는 피해자다라고 하는 서사의 구체적인 내용이 무엇인지?

u  너가 나에게 상처 줬기 때문에 그걸 갚기 위해서, 그리고 내 상처를 표현하기 위해서 그랬다.”

u  본인이 생각하기엔 폭력이 아닌데 폭력이라고 규정지어진 것 자체에서 피해를 받았다.”

u  폭력이라고 규정된 것그게 클 거라고 생각함. 사실 이후의 과정 속에서 가해자라고 규정 받지 않았음. 그래서 나는 억울해로 감정이 작동되기가 너무 쉽다. 그래서 처음에 가해자에게 이것은 이러이러한 이유로 성폭력 사건이다라고 규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랬을 때 나는 이런 상처를 받았다는 것은 성폭력의 가해 사실과 분리해서 이해하도록 만드는 과정이 필요한 것. 그런 시점이 있었나?

u  가해자가 병원에서 돌아왔을 때 이건 분명히 폭력적인 일이다. 라고 했었다. 어떤 피해사실이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은 채 피해자가 두려워하고 있고, 이것은 폭력적인 사건이 맞다고 해서 분리시키는 게 맞다고 합의를 했다. 가해자라는 말은 있었지만 성폭력 사건이라는 워딩은 없었음. 아무튼 그 초기에는 가해자도 이건 자기가 잘못한 것이고 피해자에게 폭력적인 일이었다는 것은 인정했지만 마을에서 명확히 규정하고 전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남은 텀 동안, 어쨌든 마을에서 배제된 상황에서 가해자가 자기 논리를 만들게 될 여지를 줘버렸구나 하고 바라보고 있다.”

u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처음에 만나서 가해자에게 어떤 사실이 있었는지 서술을 들을 때 이게 스토킹이고 성폭력 사건이라고 이야기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물론 규정한다고 해서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당연히. 그걸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 자체가 일종의 교육이다. 계속 이야기를 하면서 그게 왜 피해자에게 폭력이고 스토킹이고 성폭력인지를 받아들이게 하는 것.

u  가해자가 성폭력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그런 행동을 하나? 당연히 아니다. 법원에서 성폭력 가해자라고 판결을 받고 법원에 가도 가해자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사람은 없다.(상담했던 사람에 의하면)

n  질문: 그럼 성폭력이라고 하는 것과 폭력이라고 하는 건 층위가 다른 건가? 폭력이라는 이야기는 여러 번에 걸쳐서 (가해자에게) 전달했지만 성폭력이라는 얘기는 안 꺼냈다. 그걸 규정할 자신이 없었고, 논의가 충분하지 않았고, 가해자가 자살시도를 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불안함이 있었다. 그런 이유로.

u  답변: 왜 성폭력이라고 이야기하는 게 망설여졌을까?

u  피해자의 말을 제대로 듣지 못해서 그런 것 같다. 피해자의 직접적인 상황을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에 의해서 서술을 들었을 때 피해자가 들은 건 누군가가 자살시도를 하는 건 나에게도 폭력적인 일인데, 그 친구에게는 어떻겠냐라는 어떤 성별 관계에서가 아니라 자살 시도 그 자체로 해석이 되는 바람에 그러면 나는 거기에 동의할 수 없다’ ‘나는 동의된다로 자꾸 싸움이 일어나고, 그래서 피해자의 말이 삭제된 채 논의가 진행되었다.”

u  답변: 문제 틀이 완전히 잘못 시도된 것. 이렇게 되면 그렇게(자살 시도에 대한 이야기로) 빠질 수밖에 없다. 거기서 (가해자가) ‘상처 받았다.’ 이렇게 이야기되는 것. 가해자가 자살시도를 한 건 상처를 받았기 때문인데, 그것과 성폭력 피해사건과는 다르다.

u  또 하나 어려웠던 것은 피해자도 그걸 성폭력으로 규정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음. 자기가 굉장히 큰 불쾌감과 어려움을 느꼈는데 이것을 피해자 본인도 어떤 폭력으로 규정하는지가 바로 안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바로 옆의 친구에게 전달되었을 때도 완결된 언어로 전달할 수 없었기 때문에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정확하게 피해자의 마음이나 느낌이나 규정하고 싶은 방향이 전달 불가능했다.”

u  답변: 그래서 전달로는 안 된다. 서술하게 해야 된다. 진술서처럼. 그래야 피해자에게도 정리가 되고, 가해자도 사건을 어떻게 이해 했는지가 명백해진다. 이야기를 건너 듣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서술을 해서 그걸 비교하는 방식이어야 한다.

u  그럼 대변인도 이야기를 전달 받는 게 아니라 서술을 받아야?”

u  그래서 대변인도 전달하는 게 아니라 서술을 받는 방식이고, 서술을 일단 받고, 그 서술이 어느 지점에서 어떻게 차이가 나는지 대변인들이 만나서 서술의 차이를 확인하는 과정. 그리고 왜 차이가 발생하는 지를 찾아야 하고.

u  게시판을 통한 가해자의 서술은 아주 많았던 것 같은데?”

u  시점이 중요한 게, 내가 직접 가해자에게 처음 들었던 서술의 내용과 다음에 게시판에 올렸던 서술의 내용이 굉장히 상이했고, 게시판의 내용도 어느 시점에 썼느냐에 따라 내용이 계속 달라졌다.”

u  게시판의 글은 자기의 입장을 스스로 옹호 받기 위해서 사람들에게 이것을 공개하면서 이야기하는 방식. 그래서 시점이 지난 다음에는 자기 논리가 강하게 구성될 수밖에 없다.

u  원래 서술은 시점마다 다른다. 기존 서술과 비교해서 다시 써보라고 하면 또 달라진다. 사람의 기억은 늘 재구성되므로. 그래서 서술을 계속 받는 게 중요하다. 피해자에게도 서술을 계속해서 받을 필요가 있다.

u  그 과정에서 대변인들이 질문을 해야 한다. 피해자도 자기 규정과 상황이 굉장히 혼란스러운 상황이기 때문에 스스로 규정하고 내가 원하는 게 뭔가계속 고민하는 시간이 되는 것.

u  그러나 여기서 피해자 중심주의가 잘못된 곳으로 빠지면 안 된다. ‘피해자가 제기하지 않은 문제는 거론할 필요가 없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피해자가 주목하거나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은 분명히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문제들도 우리는 잡아내야 한다.

u  그리고 피해자 중심주의가 마치 이 사람이 원하는 것을 그냥 마냥 기다리고 있는 것’, 이게 피해자 중심주의도 아니다. ‘너는 피해자니까 네가 원하는 대로 우리는 움직일게이렇게 되어버리는 관계. 이것도 아니다. 이것은 마치 피해자가 모든 문제를 해결하라고 하는 것과 다르지 않음. 다른 사람들이 수동적으로 있는 관계가 아니라는 것.

u  피해자의 서술이 중심에 있는 것과 문제 해결을 피해자의 몫으로 계속 가져가는 것은 전적으로 다르다.

n  질문: ‘가해자가 호소하는 자기가 받은 상처에 대해서는?

u  이런 스토킹적 상황에서 거부를 당한다는 느낌은 가해자에게 당연히 상처로 다가온다. 그렇다면 상처주지 않기 위해서 거부를 부드럽고 친절하게 예의 있게 해야하나? 거절하는 방식에서 불쾌할 수는 있지만 사실 거절 자체가 상처일 수는 없다. 거절 안 하고 다 받아줄 수는 없으니까.

u  그래서 가해자는 무엇을 상처로 이야기하고 있는가? 거절 자체를 상처로 이야기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하고, 그게 왜 상처인지 잘 모르겠다는 것.

u  그렇다면 거절하는 방식이 어땠는지, 거절의 장면이 등장하게 된다. 그게 진술에서는 나온다. 자기 억울함이 진술에 있으니까. 대개의 가해자 진술은 자기가 잘못했다는 진술이 아니라 내가 이래서 이랬고 이래서 이랬고이런 건데, 그러면 그 시점에서 파악이 된다. 가해자가 무엇을 폭력으로 읽고 무엇을 가해로 읽고 있느냐가 드러나고, 듣는 사람의 역할은 그것을 제대로 위치시키는 것이다.


l  다시 포스트잇 이야기

n  처음엔 무슨 사건인지 몰라 긴가민가하는 마음. 나중에 폭력사건임을 알고 나서 제대로 해결하지 않으면 나도 여기서 살 수 없겠구나 하는 절박함.” 이런 마음이 있었나?

u  내가 여기서 계속 살 수 있을까. 해결할 수 없으면 여기는 없어지는 거다. 내가 놀 데, 갈 데가 없어지는 그런 절박함이 있었던 것 같다

u  내가 느끼기에 빈마을은 가치 중심의 공동체. 서로의 가치가 하나 이상 비슷한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과정적으로는 당장 살 곳이 없어서 살기도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살면서 가치를 나누는 방식. 그렇기 때문에 자기가 핵심이라고 생각했던 가치가 이 공동체에서 통용이 안 되고 이 가치가 적용돼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을 느낄 때 나라는 사람 자체가 이 공동체에서 거부당한 느낌이 드는 것 같다

u  한편으로 이 이야기가 왜 1년간 묻혔는가를 생각해보면. 절박함이 없이 타인의 문제로 방관했었던 것도 있던 것 같다.”

u  그럼 이 안에 일종의 스펙트럼이 있는 것인데, ‘이런 가치가 지향되고 함께 가지 않으면 여기 살긴 어렵겠다는 절박함, 이런 스펙트럼이 있지만 또 한 편으로는 거리를 두면서 이 문제가 나하고 직접적인 문제는 아니야이런 스펙트럼이 있는 것인가?

u  그런 것 같다. 혹은 이곳에서 오래 살았거나 이곳에서의 관계가 굉장히 중요한 사람들이 있어서 해결하는 과정에서 아주 사소한 것에서부터 격렬한 갈등관계가 촉발되었기 때문에, 하지만 이 관계가 너무 소중하고 조심스러워서 문제를 계속 이끌고 나가면서 싸우고 부딪치고 하기에는 부담감이 너무 큰 거? 그래서 자기 의견을 적극적으로 내기가 어렵다는 관계적인 부담감이 컸을 것 같다.”

u  가치 중심의 공동체인 건 맞나?

u  표면적으로만 그런 것 같다 / 요즘은 모르겠다 / 그래도 그런 성격이 있는 건 맞지 않습니까 여러분? / 개인마다 다르고 스펙트럼이 있는 것 같다. / 가치 중심이 아니지만 그렇게 만들어가려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

u  만약에 가치 중심이 아니지만 그렇게 만들어가려 하는거라면 당연히 엄청난 갈등과 싸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게 어떻게 평화적으로 해결이 될까. 이 사회의 많은 것들이 가치 논쟁인데.

u  그리고 관계는 사실 이런 사회적 가치의 비대칭 속에서 구성이 된다. 성별이든, 계급이든. 그런데 이 가치에 대한 치열한 싸움 없이 그 공동체가 가치 지향적이기는 굉장히 힘들다.

u  그래서 오히려, ‘우리는 가치를 지향하기 위해서 갈등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게 가치를 지향하는 공동체에서 중요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가치 싸움이 얼마나 치열한 싸움인데 저절로 이뤄내겠나.

u  개인적으로는 가치 갈등을 할 마음의 준비를 하고 링 위에 서서 어퍼컷 한 방 날렸는데 상대방이 난 이런 거 싫어하고 링 위를 탈선해서 마을을 떠나버리는..이랬을 때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다. ‘이 관계를 내가 망쳤나하는 생각에서 자유롭기가 힘들다.”

u  여러 공동체에서, 자신의 현실 상태가 마치 자신들이 추구하는 가치 그 자체인 것처럼 착각하는 공동체를 너무 많이 만났다. 그런 게 절대 아니라는 것을 우선 인정하는 게 필요한 것 같다. 물론 인정하는 것도 어렵다. ‘우리는 괜찮아요이렇게 이야기하지 인정하는 건 드물다. 왜냐하면 자기가 존재하는 곳의 존재감이기 때문. 그래서 쉽지 않은 것 같다.

u  그 전의 링을 떠나는 문제에 대해서, 이런 것도 있는 것 같다. 내가 위치상 어퍼컷을 당연히 맞아야 되는 그런 상태에서 내가 얼굴을 들고 이 동네에 못 있겠다그런 생각을 했을 때 나를 계속 붙잡은 것은 어퍼컷을 날린 위치에 있는 이들이 취했던 관계에 대한 신뢰였다. ‘계속 같이 가자고 하는 작은 메시지들. ‘같이 가고 싶기 때문에 이렇게 하는 거다라고 하는 것에 대한 관계의 신뢰가 있었다. 그냥 나간 이들을 보면 관계의 사슬이 헐거운 상태에서 그런 걸 받아, 더 이야기 할 필요 없이 금방 떠나게 된 게 아닌가. 그래서 가치만이 아니라 관계도 같이 신경을 써야 해서 참 어려운 것 같다.”

u  그 관계에 그리고 일종의 절박함이 연결되었을 때, 그래서 공통의 토대를 만들어나가는 시작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절박함이 중요한 것 같다. 사람들에게 설득할 때는 이건 성폭력이에요.’라는 말 만으로는 설득되지 않는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이 과연 어떤 곳인지를 제대로 보고 우리가 평상시에 말하고 있는 지향과 다른 지점들이 발견되었을 때 나는 과연 여기서 얼마나 살 수 있는가 이런 절박함이 모여서 문제를 해결하는 으쌰으쌰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절박함이 내가 살고 있는 공동체에 얼마나 있는가, 이런 것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u  그리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관계에서의 문제들을 알아서 정리하고 알아서 해결하는 것도 어렵다. 성폭력의 교육을 받는다고 성폭력을 없게 하는 토대가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공동체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가치 논쟁, 관계의 문제들이 착실하게 하나하나 질문 되고 파고들어서 얘기가 됐을 때, 성폭력도 그 토대, 그 기반 위에 서 있게 된다.

u  그런데 이것도 저것도 안 되고 있으면 그런 토대가 만들어지긴 어렵다. 무언가 토대를, 실마리를 만들어야 한다. 매일 여성주의와 성폭력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는 건 아니다. 공동체의 가치에 대해 중요한 문제가 뭔가 있다면, 풀지 못하고 있는 문제들을 하나하나 짚을 때 성폭력의 문제는 권력관계의 문제인 거고, 관계에서 권력관계 대해서 빼놓을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그렇게 계속 연결이 되어야 한다.

l  2차 가해에 대한 이야기

n  2차 가해는 누군가를 공격하려는 언어로 이해하면 안 된다. 그러나 현상적으로는 자꾸 그렇게 쓰여지고 있다.

n  2차 가해라는 단어의 맥락을 잘 이해해야 한다

n  2차 가해가 등장한 배경: 공동체의 문화와 가치에 문제제기하기 위해 등장한 언어

n  2차 가해가 발생하는 상황은, 공동체에 사건이 규정되고 이야기되고 있을 때, 마치 그것을 성폭력 사건으로 이야기하지 않거나, 가해자를 지지하는 발언을 계속 하거나, 혹은 가해자 편에 서서 이야기할 때,

n  예를 들면) 늘 가해자의 꼭 공개하는 게 사건의 해결은 아니다. 하지만 가해자의 이름을 공개해야하는 상황이 어쩔 수 없이 도래하기도 한다. 그건 원칙이 아니라 판단.

n  예를 들면) 가해자의 친구라면, 이런 상황에서 가해자를 만나면 안 되나?

u  만나도 된다. 만나도 되는데 만나서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경계를 하게 되는 것.

u  자기가 확실히 이 사건에 대해 정의 내리고, 인식하고, 이해가 없으면. 어느 순간 가해자는 만났을 때 자기의 상황을 호소하게 되고, 그러면 가해자에게 나도 이해한다는 제스처를 취하게 된다. 그러면 가해자는 그 순간 그가 내 편이고 다른 사람들은 다 성폭력이라고 말해도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한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게 되고, 그런 순간 가해자가 가해 사실을 다 인정하지 않게 된다.

u  이런 식으로 2차 가해라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

n  2차 가해는 그런 것을 공격하는 게 아니라, 이 공동체의 문화가 이렇게 되어 있다는 것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는 방식이어야 한다.

n  그래서 2차 가해에 지목될까봐 사람들이 침묵하는 상황이 되는 게 가장 안 좋은 상황. 침묵을 시키려고 2차 가해라는 언어를 쓰는 게 아닌데. 그런데 이런 2차 가해 상황이 나오면 늘 침묵에 빠져서 사건이 해결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n  하지만 피해자가 2차 가해자에게 가해자보다 너가 한 말에 더 상처를 받았다이런 상황이라면? 이런 상황이라면 2차 가해가 가해보다 더 심각한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n  그런 상황이 있을 수 있다. 그것도 시점의 문제. 맨 처음에 이 사건이 전체 공유가 잘 안 되고, 사람들이 성폭력을 이해하는 수준이 다 다르고, 이랬을 때 2차 가해는 반드시 발생한다. 같이 살고 같이 일을 하는데. 그래서 이 초반에 할 일이 무지 많다.

n  만약에 이 상황이 성폭력이 아닌가 의혹이 생기면 이 상황에서 끝장으로 풀어야 한다. 어떤 식으로든지. 그런 자리가 없이는 어렵다.

n  그리고 그런 얘기를 하다 보면 이 사건만 얘기되는 게 아니라, 이 사건이 우리 공동체에서 왜 이런 식으로 밖에 해석이 안 되고, 이런 입장 차이가 일어나는지, 혹은 이 전에는 이런 사건이 없었는지 이런 이야기가 봇물이 터지듯이 나오게 되어 있다. 그러면 그때부터 공동체가 바뀌어야 할 지점을 발견하고 공동체의 과제가 나오게 된다. 그래서 공동체에서 일어난 성폭력에서는 반드시 공동체의 과제가 같이 이야기되어야 하고, 처음부터 설정되어야 한다. 사건만 이야기하면 안 되고. 왜냐하면 이게 분리되지 않기 때문에.


l  마무리

n  교육시간에서 30분이 지났다.

n  지난 주에 피해자를 만났다. 피해자는 이 자리에 오고 싶어했지만 설득할 수 있는 말이 별로 없었다. 이 자리에 피해자가 오면 사람들이 편하게 이야기하기 어려울 수 있겠다는 고민 속에서 만나고 설득하는 과정이 있었다. 하지만 피해자는 그동안 이런 자리가 없었던 게 아니고, 대책위도 있었고, 이런 상황 속에서 2년이라는 시간을 지냈는데. 문서를 보면서 이이가 얼마나 힘들었을까를 계속 생각이 들면서 화가 났다 사실. 1년여 동안 어떤 문서에서도 가해자 피해자라고 지칭하지 않았었다. 그냥 A,B라고. 피해 사실이 전혀 인정되지 않았던 것. 그러면서 사람들이 어떤 것을 시도한다고 해도 더 이상 믿지 않는 상황. 당연히 신뢰할 수 없는 거고, 이런 자리도 기대하지 않는 거고. 이런 자리에서 자기 이야기가 나오는 게 서로 위로하는 자리가 될까봐 너무 화도 나고.

n  두 번의 교육 밖에 할 수 없고, 더 이상의 교육을 하지 못한다. 두 번으로도 부족하고. 오늘 제기된 질문들을 다 풀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고. 그런데 어쨌든 이렇게 끝을 내는데, 피해자 입장에서는 이걸 다 지켜보고 있다. 이 다음에 어떤 것도 없으면 어떤 마음일까 그런 생각이 들어서, 이 교육을 하는 게 저에게도 너무 부담스러웠다. 내가 약속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으니까.

n  그래서 그 다음의 스텝은, 적어도 여기 모인 사람들이 해줬으면 좋겠다.

n  더 이상 이 공동체에서 가해자의 논리가 피해자를 집어삼키지 않았으면.

n  왜 피해자가 나가게 되는 상황이 늘 반복되는가

n  그런 상황 속에서 책임이 고르게 분산되는 과정이었으면

n  이런 교육을 자주 다니는데, 제가 단지 여성주의자여서도 아니고, 이런 사건을 많이 경험해서도 아니고. 진심으로, 실현 불가능하지만, 진심으로 성폭력 사건이 없었으면 좋겠다. 없는 게 불가능하다는 걸 알지만. 왜냐, 피해자가 이 짐을 해소할 수 없는 사건들이 너무 많았고 그런 상황에서 피해자가 짐을 온전히 짊어지고 가야 하는 상황을 너무 많이 봐왔다. 가해자는 또 그럴 수도 있다. 공개적으로 잘못이 인정되지 않았고 사과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건 분명히 가해가 아니라는 입장으로, 다른 데서도 또 그렇게 행동하는 것. 그렇게 반복적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너무 괴로운 일이다. 그래서 대체로 그런 것들이 완비된 사람들과 관계를 맺거나 어울리는데, 그런 사람들 안에서도 물론 일어난다. 하지만 좀 덜 일어난다. 그런데 그런 상황 속에 있으니 이렇게 조금이라도 교육을 다닐 수 있는 거지, 그렇지 않았다면 더 힘들었을 것 같다.

n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여기까지지만 그 다음에 할 수 있는 것들은 많다. 마음만 먹고 함께한다면. 제가 멀리서 소문으로 들을 텐데. 그런 이야기가 들려왔으면 좋겠다.

n  적어도 피해자에게, 만족하진 않겠지만. 지금 가해자에게 뭘 기대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그렇다면 적어도 공동체가 애썼다, 이런 마음은 주면 어떨까. 근데 그건 가서 안아주고 손을 내밀고 이런 게 아니라. 뭔가를 만들어야 하는 거니까.


l  소감? 마음 나누기?

n  기명으로 해야하나? : 원하지 않는 사람은 이야기하기로

n  마카롱: 제가 그런 교육만 받아 왔는지는 모르겠는데 그 반성폭력교육을 받는다고 했을 때 교육을 진행하시는 분의 정의나 개념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판단을 하는 진행을 많이 봤는데, 이번에는 우리 이야기를 바탕으로 흐름을 만들어서 설명하는 건 처음이라서 신선했던 것 같고, 들어주는 사람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거 강사 앞이라고 하는 얘기 같은데 ㅋㅋㅋ)

n  서원: . 작년과 올해에 이어서 대책위 활동을 했는데. 할 수 있는 게 제한적이었다. 강사님이 말한 위험한 케이스인 경험 없는 자였으므로. 다행히도 경험 있는 친구들이 주도적이었던 흐름이라든지, 과정에 있어서 절차적인 방법들을 잘 이야기해줘서 함께 이야기할 수 있었던 게 뜻 깊었고. 과정이 순탄치 않아 많이 힘들었는데. 그런 상황에서 제가 갖게 됐던 감수성과 성폭력을 보는 관점들이. 이번 교육에도 고스란히 이어졌고. 이번 시간을 거치며 또 한 번 부족했던 부분들을 생각할 수 있던 중요한 계기가 되었던 것 같고요. 공동체 안에서 어쨌든 꼭 여기가 아니더라도 나중에 어딜 가든지. 뭐라고 해야 될까요. 어쨌든 이런 성폭력 사건에 대한 뭐랄까요. 잘 생각이 안 나네. 네 힘드네요. 잘 살겠습니다. .

u  호연: 막 가라앉을 때 훅 한 마디씩 쳐 주셔서 좋았어요. 교육에 꼭 필요한 사람이에요.(웃음

u  서원: 저 데리고 다니세요 그럼. 꽂아놓고 윙크 딱 하시면 제가…(우리니까 웃어줄 수 있지 ㅋㅋㅋ) 아뇨 딴 데 가도 제가 엄청 웃기거든요.

n  드론: 사실 저는 모든 교육을 받거나 하면 받아들이는 게 시간이 오래 걸려서 의견을 내놓는 건 아직 이르구요. 과정에 있어서. 상식적인 이야길 할게요 그냥. 몰랐던 걸 많이 배워서 되게 좋았어요.

n  수수: 전 뭐지. 되게 좋았는데 저 개인적으로는. 저도 해결과정을 솔직히 어떻게 하는지는 대충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의 과정의 의미라든가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는 생각이 들고. 앞으로 해야하는게 뭐지 하면 진짜 잘 모르겠어서 그런 고민들이 있고. 보통은 성폭력 사건이 있었을 때 단체 안에서 하는 것은 개인 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의 문제니까 반성폭력교육을 듣자 이런 규범을 만들게 되잖아요. 내규를 만든다던가. 이런 식으로 가는 것 같은데 그걸 여기서 적용하는 게 완벽한 대안은 아닌 것 같아서. 앞으로 어떻게 하는 게 좋을는지 고민이 들고. 저는 솔직히 대책위를 하면서, 다른 사람들도 그 과정에서 여러 이유들로 상처를 받은 사람들이 여럿 있었다고 보는데. 저도 대책위 활동을 하며 제 기준으로는 말도 안되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생각하고. 짜증나고 화 나는 말을 제 기준으로는 많이 있었단 말이에요. 여전히 있고. 그런데 교육에 많은 사람들이 와줬다는 게 되게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되게 오만한 사람 같지만 아무튼 그래요.

n  유선: 아 전가요. 다음이 누군지 기다리고 있었어. 저는 저번에 했을 때 못 왔었고. 그리고 사실 사건 이후에 의식적으로 사건에 대해 알지 않으려 했었던 사람 중에 한 명인데. 그래서 되게 오늘 들었었던 내용들이 저한테 새로운 정보들도 많았고. 그리고 어최근에 다시 이 문제에 대해서 해결해야겠다는 사람들이 당연히 많았는데. 저는 좀 외면하려고 했었던 사람 중에 한 명인데. 그걸 맞닥뜨리고 나도 이 문제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사람들과 함께 힘을 합치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오늘 반폭력 교육에 오고 그랬는데. 얘기 해주신 내용들 중에 저같이 그 전에 잘 모르는. 성폭력에 대해서든 2014년 겨울 사건에 대해서든. 그런. 어떤 게 폭력인지. 성폭력이 폭력이랑 왜 다른지. 가해자들이 피해자들에게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우리가 사건을 어떻게 해결해야 되고 그런 방식을 고민해봐야 되는 이유들. 그런 전반적인 내용들이 되게 그 전에 수많은 모임들에 참석하지 않았던 저도 압축적으로 그동안의 내용들을 알고 가는 것 같아서 좋았어요.

n  좌인: 저도 지난 시간 수업을 들으면서 아 내가 이런 부분을 놓쳤구나 하는 지점들을 알고 있긴 했지만 우리 공동체의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이 자리에 정말 오기가 싫었어요. 두렵기도 하고, 힘쓰고 싶지 않기도 하고. 하지만 해야하기 때문에 이 자리에 왔는데. 이 시간에 제게 너무 중요했던 것 같아요. 굉장히 굉장히 중요했는데. 왜 제가 혼란스러웠는지도 알게 됐어요. 첫번째로 이 사건만이 아니라 다른 사건이 빈마을에서 이야기될 때. 빈마을 사람들은 성폭력에 대한 감수성이 없어 라는 판단 속에 판단을 받는 사람, 문제제기를 받는 사람이라고 여겼었고. 그런 상황 자체가 늘 불편하고 혼나는 듯한. 그런 저의 자아의 상태. 그리고 그들의 불신이 바뀔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그 생각 중에 내가 바뀔 수 있을까 생각하는 게 있었던 것 같고. 둘째로는 그 상황에 어떻게 해야하지? 내가 돌아간다고 해서 더 낫게 풀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혼란스러웠는데. 오늘 말씀해주신 여러 것들이 이렇게 하면 됐구나 하고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게 되어서 좋았던 것 같다. 그래서 앞으로 무엇을 해야할지도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생각했던 것들, 성폭력, 가해자, 2차 가해에 대해서도 설명을 들었지만. 내가 잘못 인식했었던 게 뭔지 제 스스로 소화할 수 있는 자리였기 때문에 의미 있었던 것 같고. 이야기할 게 되게 많아요. (괜찮아요 ㅋㅋ) 그리고 우리가 가치를 지향하는 곳이다 해서 늘 아름다운 상황이라고 하는 것만 있었지 그게 갈등 안에서 진행되는 곳이라는 인식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갈등을 어떻게 해결해야하는지는 제가 있었던 5년간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계기로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저는 회의체의 멤버였기 때문에 어떤 팩트에 대해서는 사과해야지 했었는데, 그러다보니 이전에는 어떤 게 사과를 해야할지 명확하지 않은 게 있었는데. 지금은 제대로 피해자에게 사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전에는 그럴 자신이 없었어요.(어떤 게 미안한지 명확하게 말할 수 없다는 거. 지금은 명확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오늘 교육에서는 지금 내가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힘을 받은 게 제일 큰 것 같고. 피해자와 같이 살았었던 게 이번 사건과의 관련이 컸었는데 (이후 못받아씀)

n  진희: 피해자와 같이 얼마간 살았는데. 초반에는 되게 재밌게 살았는데. 말투가 저에게 되게 예민하게 태클이 오더라구요. 그래서 오늘 감정적으로 없잖아 힘든 게 있는데. 저도 좌인과 비슷하게 이해가 되지 않아서 막판에는 언쟁을 벌이고 마음 속에서 지웠던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 좀 생각을 더 해봐야할 것 같아요. 그래서 관계 개선에 대한 이야기는 더 해봐야할 것 같은데. 제가 피해자의 예민함에 대해 반발심이 컸었던 것 같다는 것을 알았다.. (호연의 코멘트저는 그 사건을 게시판을 통해 알게 된 경우고, 나중에 갑자기 피해자와의 관계로 바뀌게 된 건데. 저는 제가 습관적으로 쓰는 용어라는 것을 남성 여성의 태도에서 잘못되지 않았냐고 했을 때 굉장히 불쾌했어요. 학습된 태도를 강요하는 게 아닌가 해서 짜증이 났었는데. 제가 무지했던 부분도 굉장히 많았던 것 같아요. 피해자에 대해 말씀하신 것. 피해자의 상황에 대해. 저는 이 사건을 하나로 봤었던 것 같아요. 자살 사건 만을 봤었던 것 같고. 이제는 개별 사건으로 볼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무지하다는 것. 계몽에 대한 부담감이 있잖아요. 공감이 안 되는 것을 친절하게 설명해줬으면 좋겠는데. 또다른 남자에게 설명하려는 태도. 이런 것들이 힘들었는데 이제 이해하게 될 수 있을 것 같고. ~ 그리고 저도 좌인처럼. 이 안에서 젠더 감수성이 높을 거란 생각은 전혀 안 했고. 성폭력을 이야기한다는 자체가 정신적 사치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상에서 부딪치는 문제도 해결 못하면서 그런 것에 목소리를 높인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게 되게 잘못 생각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 고민하게 될 계기가 된 것 같아요. 피해자를 (이후 못 받아씀)

u  호연: 같이 사는 게 되게 어렵죠. 그리고 그 이야기를 피해자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과도 이야기할 수 있어야할 것 같아요. 그래서 사건을 다르게 해석하거나 거리를 다르게 둘 수 있는데, 그렇지 않은 상황에는 나도 상처를 받게 되니까.

n  광대: 저는 회의체도 했고. 대책위도 했고. 준비 모임도 했는데. 사실 저는 피해자나 이런 데 대한 공감이나 이런 건 많거나 그러진 않아요. 어떤 타인이 갖고 있는 일정 이상의 감정의 깊이에 공감하는 편은 아니거든요. 좀 구별 짓는 편이지. 근데 어. 그러니깐 셋 다 들어갈 수 있는 게 아닌가. 저는 항상 고민인 게 되게 타자화 되어있는 사람인데. 남들이 보면 되게 사명감이 있는 사람처럼 보는 것 같은데. 그게 안 되니까 저는 이러는 거거든요. 누군가에게 신뢰를 주거나 신뢰를 회복할 수는 없어요. 그런 감정을 교류하는 게 약한 편이거든요. 그래서 겉에서 하는 이런 건 할 수 있는데. 이런 자리를 준비한다거나 대책위에 들어간다거나 이런 건 할 수 있는데 직접 신뢰는 줄 수 없어요. 그런 건 다른 사람인 거죠. 그래서 이런 자리도 또 있겠죠. 그러면 그럴 때 각자가 채울 수 있는 것, 자기가 채워지는 것도 다 다르니까. 선을 그어 놓지만 말고 요만큼이라도 잡고만 있으면 괜찮지 않을까. 어차피 모임이나 공동체만 지속된다면 10년이 걸려도 계속 하긴 하는 거니까.(되게 사명감 있어 보이는데.ㅋㅋㅋ 그게 작은 게 아닌데 사실) 그리고 경험적으로는 이런 걸 하는 게 익숙치 않아요 사실은. 되게 익숙한 게 아니고. 이런 걸로 해결이 되나 하는 의구심이 많이 있어요.(이런 게 대책위?) 대책위도 그렇고. 의구심이 있지만 한다니까 해보는 거고. 그런다고 해서 제가 했던 방법이 되나 이건 아니거든요. 그래서 저도 답이 없고 이런 방법. 그래서 해보는 거지 이런 방식에 대한 엄청난 신뢰가 있거나 하진 않아요

u  호연: 사건 해결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음. 그래서 이런 것도 해보는 거고. 원칙은 있지만 과정은 다 다를 수 있음. 오히려 규칙을 박제화 해서 이렇게 이렇게 딱 한다 이러는 게 더 문제가 될 수 있어요.

u  광대: 사실 기대했던 건 그런 거였어요(좌중 ㅋㅋㅋ) 이렇게 이렇게 하면 얼추 됩니다. 요 방향으로 들어가세요. 그런 거. 아무튼 저는 그렇습니다. 얘길 들어보면 앞으로 신뢰나 이런 게 중요한 것 같은데. 저한테는 암담한 단어에요. 신뢰라니. 특히 개인에 대한 신뢰라니. 너무나 저한테는 어려운 단어라서. 끌려가고 싶네요. ㅋㅋ 그리고 뭐 오늘 안 온 사람도 많은데. 어쨌든 갈등 해결 과정에서 지금도 계속 갈등에 있고 그런 사람 중에서도 안 온 사람도 있고 그래요. 물론 개개인의 사정도 있고 그렇겠지만 이건 어떻게 해야하나 하는 생각도 계속 들어요. 그런 사람들에게 불만이 있는 건 아니거든요. 그 사람의 입장이랑 내 입장이랑 우연히 자리가 다른 거지 이런 생각이 드는 거지. 그런 사람들에 대한 생각도 풍선처럼 계속 잡고 있고 싶어요.

n  뚜비두: 저는 가해자도 그렇고 피해자도 그렇고 띄엄띄엄 알고 있는 사이고. 사건도 나중에 전해 듣거나 게시판 통해서 뒤늦게 봤는데. 그래서 좀 거리를 뒀었고 직접적으로 관계되지 않아서 예민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이 문제가. 결국 본질은 갈등이 생겼을 때 그걸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대한 문제라고 생각해요. 그 방식을 우리가 공동체에서 용인하고, 어떤 방식은 지양할 것인가. 그것에 관한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거기에 대한 합의가 있어야 해결 될 수 있는 문제라 생각하는데. 그건 관점이 너무 다양하고 층위가 많아서 한 두 번 만난다고 해서, 열 번이나 스무 번 한다고 해서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기에는 힘든 문제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렇지만 어쨌든 그사람들이 모여서 얘기를 하면 적어도..어떤..어느 정도의 합의를 거쳐서 매뉴얼은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정도의 기대를 했었는데. 어쨌든 저는 계속 드는 생각이. 가해자 피해자가 발을 뺀 것 같은? 지금 느낌은? 그런 상황에서. 물론 공동체에서 이야기하며 얻는 것은 많이 있겠지만. 그게. 쉽지 않은 거긴 한데,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기도 하고. 쉽지 않은 문제인 것 같애요.

n  윤우: 저는. 대책위 활동을 하면서. 저뿐만 아니고 다른 대책위 멤버들이 여러가지 한계, 시간적인 한계든 에너지의 한계든, 피로해져 있는 다른 친구들과 의사소통해야하는 힘듦이든 여러가지를 안고 출발했다고 생각하는데. 이전까지 너무 오랫동안 방치되고 미해결된 과제를 어떻게든 중간지점을 세우고 그 지점까지 러쉬를 했거든요. 저뿐만 아니고 다른 멤버들도 다시 이런 일을 만들지 않겠다는 그 과제에 되게 집중하고 그 과제가 너무 심각하고 급하게 느껴진 거. 그래서 이거를 느리더라도 하나하나 제대로 해나가서 최선의 해결을 보자고 하기 까지가 힘들었다는 게 못내 아쉬웠었거든요. 그리고 나는 늘 피해를 받는 입장에 반복적으로 있으면서 이게 얼마나 일방적으로 당하는 사람이 지고가야하는 고통이 큰지를 알고 있었고, 그래서 같이 가자는 게 눈에 안 들어오는 상황. 일단 벌어진 문제를 규정지어야 하고, 표면적으로라도 해결해야한다는 걸 급하게 느꼈었는데. 선생님 말 들으니까 처음부터 우리는 뭐가 문제인지 알 수 없고. 또다른 문제가 벌어진다면 거기서도 또다시 실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누군가 상처를 받고 떠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대책위든 회의체든 실수가 있을 수는 있지만 하나씩 모여서 뭔가가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하나하나 요소로 참여한 사람들이 무언가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그런 과정상에 있다는 것을 서로 이해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u  호연: 그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대책위는 그 사건을 급하게 해결하는 사람들일 수밖에 없고, 그건 잘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이후에 우리가 어떤 토대를 만들어나갈 것인가 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고. 서로 애쓰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게 필요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같이 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게. 저라고 실수 안하겠습니까. 매번 실수 할 수 있고, 건건이 다르고, 매번 가해자와 피해자와의 관계도 다르기 때문에.

n  둥쟁: 저는 문서상으로만 사건을 접해서, 이 자리에 올 때 우리가 어떻게 이해 할지도 궁금하지만 나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이런 게 궁금해서 들어왔거든요. … 내가…(천천히 해도 돼요) 생각이 안 나네요. (좌중 ㅋㅋㅋ) 할 얘기를 준비했는데 생각이 안 나네요. 어렴풋하게 혼자서 생각하고 있었던 걸 강의 들으면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어야 할지에 대해서 생각할 계기가 됐었던 것 같아요.

u  호연: 그게 뭐 시작이지 않을까 싶어요. 우리가 어떻게 해야할지를 이야기하려면, 고민하는 사람들이 일단 모여야 가능하잖아요? 그래서.

n  (이하 좌인이 받아씀)

n  정민: 2차 가해라든지 성폭력이라든지 잘못 이해하고 있던 부분도 있었고, 어떻게 해야하는지 고민을 하고 찾아보기도 했었는데, 인터넷에서 찾아보는 것만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없었고. 궁금한 것들을 묻고 들을 수 있는 이런 자리가 좋았고. 강사님 훌륭같이 이런 자리에 듣고 하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1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듣는 게 저한테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이런 자리가 계속 됐으면 좋겠고, 어떻게 잘 이어나가면 좋을지도 얘기하면 좋겠고. 소감말하면서 그냥 청중으로만 있었던 게 아니라 같이 어떻게 느꼈고 들었는지를 나누는 것도 뜻 깊었다. 네 끝입니다.

n  윤우: 추가로 말해도 돼요? 교육을 기획하기 전에, 여기에 안 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는데, 우리에 대한 기대치*이상향, 그것이 빨리 혹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해서 실망하는 것에 에너지소비가 컸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내가 갖고 있는 가치도 다른 사람에 있을 거라고 기대했던 것. 그게 무너지면서 그걸 소통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던 부분을. 실제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던 사람들의 행동이나 마음이 잘 몰라서, 실수했던 것들 속에서 노력해도 실패한다는 결론을 얻는 게 힘들었다. 그래서 다시 나서서 무엇인가를 하기엔 소진되는. 대책위 활동 자체도 많은 사람한테 필요한 일이라거나 잘 진행된 것이라고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다음에 내가 나서봤자 해결하는 데 실패할 것이다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

 


정민

2016.06.29 14:56:33

특수문자가 깨져서 워드 파일을 첨부합니다.;

첨부

화자

2016.06.30 22:50:25

모두 얘썼어!
전에도 했던 말이지만, 전엔 뭐에 쫒기듯이 슬쩍 얘기글고 다른말만 했던건가싶다
그리고 윤우는 강의헛들었네
토대를 만들어가는 거라는얘기
실패지만 같이가고 있고, 실패든 성공이든 해봐야 아는거 아니겠어? 그렇게 성공하고, 알아가는 것인것같아
윤우가 그렇게 얘써서 이번 자리도 마련되고, 한쪽으로 미루던 일을 보게도되고
너무 잘했어
성공했어!
그리고 모두다 잘했고, 잘하고있고 얘썼어

손님

2016.07.01 11:21:54

양심적으로 교육을 두번이나 하는 동안 코빼기도 안보인 사람이 남에게 교육을 헛들었다는 둥.. 그런 얘긴 하지 맙시다. 화림에게 칭찬들으려고 한 교육은 더욱 아니고. 매우 기분 나쁩니다.
화림은 맨날 자기 의도는 그게 아닌데 남들이 오해했다고만 하면 그만인가요? 자신이 달았던 댓글 때문에 마을 사람들이 피곤하고 상처받는 것도 의도가 없으면 다에요? 이제 그만하세요.

화자

2016.07.04 23:36:31

누구신지 말이 심하세요
여기서 더 이야기 않겠어요

ㅇㄹ

2016.07.02 09:46:51

대책위를 포함한 여러 활동들은 여러가지 개인의 생각들의 다름 때문에 한가지의 방향성을 가지고 전진 하는것으로도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힘들걸 예to the상하고 참여를 하지 않게 되면 그만큼 활동의 실패,성공 등등 서로를 알아갈수 있는 결과를 놓치는 것이므로 ㅇㅇ 생각에 동의합니다.

화자

2016.07.05 00:04:50

이니셜로는 누구신지 모르겠는데, 또한 더 이야기 나누지 않겠어요

켄짱

2016.07.03 21:36:15

늦잠과 모시고 사는 고양이님들의 병원행으로 두번이나 기회가 있었는데도 참석하지 못해 미안하고 아쉬운 마음이 정말 큽니다. 나누고 싶었던 이야기들이 있었는데 기회가 또 찾아온다면 함께 나누고 싶어요. 이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들이 가끔이라도 있을 수 있게 함께 노력할게요!!! 조만간 만나용~

손님

2016.07.04 01:04:29

(관리자에 의해 이동된 게시물입니다.

'2014 겨울 사건의 가해자 A'의 게시글에 대한 빈마을 사람들의 입장의 내용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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